"한국인 이민자와 신세대들이 상파울루 구시가지 현대화 주도"
브라질 유력 신문 한인타운 변화 소개…최근엔 '리틀 서울' 프로젝트로 논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유력 신문이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의 현대화를 주도하는 한인 동포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한인 이민자들과 신세대들이 상파울루의 대표적인 구시가지 가운데 한 곳인 봉헤치루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의류업체가 대부분인 봉헤치루 지역에 최근 들어 한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과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면서 상파울루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봉헤치루 지역의 한 거리에서 '벨라팡 베이커리'라는 빵집을 운영하는 한인 동포 파비아누 김(31)은 "고객의 60%는 브라질인이며,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우리 빵집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빵집에서 8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엄보란(26) 씨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엄 커피'가 있다. 서울 강남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 개점 1년 만에 맛집 가이드북에 소개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한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봉헤치루 지역에서는 요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상파울루 시 당국은 지난 2010년 1월 조례를 통해 봉헤치루 지역을 '한인타운'으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8월 15일을 '한국 문화의 날'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시의 공식 웹사이트와 간행물의 문화행사 일정에 '한국 문화의 날'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내 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시 당국의 재정 지원을 통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단 참여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봉헤치루를 상파울루의 '리틀 서울'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리아 시장은 한인타운 내 한국 상징물 설치와 한국 음식·제품 홍보 공간 마련, 한인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문화교류, 도로·공원 등 공공시설물 정비 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리틀 서울' 프로젝트는 한인 동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되고 있다. '리틀 서울'이라는 명칭이 다른 이민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인 동포 디자이너인 나탈리아 박(30·여)은 "봉헤치루는 많은 이민자의 노력으로 성장해온 곳"이라면서 "다른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무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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