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과거사 재탕삼탕·색깔론에 국민염증"

입력 2017-04-23 22:55
沈 "과거사 재탕삼탕·색깔론에 국민염증"

"후보들 초조했나 보다…의제에서 벗어나 바로 잡으려 애썼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23일 "오늘 후보들이 많이 초조했다보다. 의제에서도 많이 벗어나고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드러내 시청자들이 실망하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5개 주요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좀 바로 잡아보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에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심 후보는 '색깔론'을 꼽으며 "대선주자들이 국민 관심사에 맞춰 토론해서 국민판단을 구해야지, 아무도 모르는 진실공방으로 끌어가 이전투구하는 게 우리 정치의 불치병"이라며 "적폐 중 하나이다.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귀한 시간 동안 후보자들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뀔지에 대해 기대를 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선거 때마다 과거 일들을 재탕 삼탕하면서 정치공세하고 색깔론을 부추기니 국민이 얼마나 염증 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런 토론을 자제하고 정책과 그 이행에 대해 책임 있게 토론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토론회에서 '돼지 흥분제' 논란을 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우리나라의 보수세력이 정말 한 마디로 막가파다. 염치도 양심도 없다"며 장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들이 내세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초로 파면됐으면 석고대죄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어야지, 또 피의자,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후보로 냈다"며 "연일 엽기적인 말과 행동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여성 가슴에 상처준 데 대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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