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블랙리스트 옹호 洪 사퇴하라", 洪 "盧때도 했다"…TV토론
文도 洪에 "뒤집어씌우기로 면피하고 끊임없이 과거정부 탓 하나"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대선 후보들의 23일 TV 토론회에서 '블랙리스트' 옹호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협공을 펼쳤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5개 주요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홍 후보의 최근 블랙리스트 옹호 발언을 겨냥해 "이 사안은 조윤선 전 장관을 포함해 벌써 구속된 사안"이라며 "법조인이 그럼 법을 어기겠다는 말 아니겠냐"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 후보에게 많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고 답하자 안 후보는 "그런 것과 상관없다.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다시 홍 후보는 "이 정부는 보수 정부다. 그러면 반대 진영에 있는 분들에게 지원을 안 할 수도 있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황제 같은 두 분이 나와 문화계를 얼마나 지배했느냐. 노무현 정부에서 한 건 그대로 두고 지금 와서 죄를 묻는 것은 잘못"이라고 맞섰다.
이에 안 후보는 "남이 했으니 나는 괜찮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이 부족한 사람이 블랙리스트를 만든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할 때 좌파·친북 단체에 대한 행정지원을 끊었다. 절대 예산 지원 안 했다"며 "블랙리스트 없이 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지원 안 할 수 있다. 정부가 바뀌면 그 정부를 호응하는 사람을 지원하면 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문 후보가 끼어들어 "사실관계가 다 드러났는데도 사과할 생각을 않고 과거 정부에서 그렇게 했다고 또 뒤집어씌우기로 면피하려 하지 않느냐"라며 "지난 정부에서 그럴 일도 없었지만, 설령 그랬어도 10년 세월이 흘렀으면 그것을 거울삼아 발전해나가야지, 끊임없이 과거 정부 탓을 하나"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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