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선기간 상임위 안열어…정쟁에 응하지 않겠다"
"宋주장 신빙성 흔들리게 돼…회고록 이슈 지지율에 영향 없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3일 유관 상임위를 열어 대선후보들 관련 의혹을 규명하자는 다른 정당들의 요구에 대해 "국회를 대선용 정쟁의 장으로 만드는 것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선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인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대선이 끝나고 후속조치를 밟으면서 논의할 수 있지만, 국회를 대선용 정쟁의 판으로 변질시키는 것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선 기간에는 상임위도 본회의도 일체 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측이 이날 '2007년 11월16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북한에 통보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한데 대해 "16일 회의록의 마지막 결정적 부분을 그대로 깠으니(공개했으니) 전체 회의록을 까야 할 실익이 없다"며 의혹 규명을 위한 상임위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받기 전인) 16일 (기권을) 최종 결정했다는 워딩이 발견됐으니 그 부분이 클리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북한 입장을 물어보자고 주도하지 않았다는 대화 내용도 오늘 공개됐다"며 "더는 안보 이슈를 갖고 정쟁하지 마라. 문 후보를 향해 거짓말쟁이라는 둥 북한에 물어보자고 한 사람이라는 둥의 비판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색깔론"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송 전 장관의 문건 공개와 관련, 국민의당 배후설을 제기하는데 대해선 "캠프가 공식적으로 배후설을 이야기한 바 없으며 송 전 장관을 공격할 생각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것은 몰라도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선거 때 흠집을 내려고 하는 것은 성숙된 모습은 아니다"라며 "오늘 공개한 기록을 계기로 정쟁을 끝내자. 오늘 해명이 됐음에도 불구, 계속 정쟁으로 끌고 가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대표와 보수 대표가 일대일로 붙는 구도이면 안보 이슈가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와 보수후보에게 유리하지만, 지금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이기 때문에 지지율의 큰 변동을 가져오지 않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집중공격하는 것은 문 후보 지지층 보다 안 후보 지지층을 가져가려는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