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조연설 1번 타자…文·安·洪 모두 '여성시대'

입력 2017-04-23 19:41
찬조연설 1번 타자…文·安·洪 모두 '여성시대'

文측 '안희정 부인', 安측 '첫 보병女장군', 洪측 '후보 부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홍지인 이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첫 찬조연설자로 나란히 여성을 내세운다.

문 후보 측은 23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를 첫 찬조연설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 씨의 찬조연설은 이날 오후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민 씨는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 등과 함께 경선에 참여했지만, 현재 충남도지사 신분상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문 후보 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씨는 이날 민주당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남편 안 지사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한 점을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문 후보에게 힘이 돼드리고자 찬조연설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 후보자였던 문재인, 이재명, 최성, 안희정 그리고 박원순과 김부겸은 모두 민주당이라는 큰 배의 한 팀임을 확인했다"면서 "오로지 깨어있는 시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함께 단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밝혔다.

김현미 선대위 방송콘텐츠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향후 찬조연설 방침에 대해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표방한 만큼 평범한 사람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소망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송명순 예비역 준장을 첫 번째 찬조연설자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의 첫 찬조연설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 S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보병 병과의 송 전 장군은 지난 2010년 준장으로 진급하며 전투병과 최초의 여성장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일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선대위 안보특위에 참여했다.

안 후보가 최근 안보를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여성 사회 참여 및 자수성가 메시지도 복합적으로 담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영환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통화에서 "국가 안보위기 상황에서 안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자강안보'에 가장 적합한 인사가 바로 송 전 장군"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워킹맘과 젊은 창업자, 4차 산업혁명 전문가 등 각계의 이색적인 분들을 많이 모셔서 '국민이 이긴다' 콘셉트에 맞는 국민의 소리를 들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를 1번 타자로 내세웠다. 이씨는 이날 밤 MBC를 통해 방송될 연설에서 홍 후보의 인간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그동안 막말 논란과 '스트롱맨', '홍트럼프' 등의 별명에서 드러나듯 강한 이미지만이 강조된 홍 후보에게도 알고 보면 부드럽고 따뜻한 면모가 있다는 점을 풀어낼 계획이다.

최근 홍 후보의 강한 표현이 때때로 막말 비판을 받고, 최근 성차별 발언 논란과 성범죄 모의 논란 등 악재가 터져 나오자 감성에 호소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내조 정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후보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가장 가까이에서 20∼30년을 지켜본 부인이 찬조연설에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라며 "첫 만남과 연애 스토리, 결혼해서 힘들게 살았던 과정, 검사 시절 소신을 지키려다 곤경에 처했던 일 등을 언급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남편의 유세 현장에서 "남편이 빨래도 잘하고 설거지도 잘한다"고 말하는 등 성차별 발언을 덮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선거자금 부족 문제로 유 후보 본인은 물론 찬조연설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방송 연설을 일절 하지 않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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