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창건 68주년…"항모전단·핵잠수함 갖춘 아시아 최대강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초창기 목선 몇 척에 불과했던 중국 해군이 이제는 항공모함과 핵 추진 잠수함까지 보유하며 세계 최강 미국 해군과 경쟁을 벌일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8주년을 맞아 자국 해군의 역사와 발전상을 집중 조명하고 찬사를 보냈다.
이제 미국 해군력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는 자부심을 부각했다.
환구망(環球網)은 미중 양국 해군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기사를 통해 "올해 68주년을 맞아 중국 해군은 3개 함대에 편재된 항공모함과 핵 추진 잠수함, 수십 척 구축함, 상륙함 그리고 지원함 등을 자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1949년 4월 23일 장쑤(江蘇)성 톈저우에 창설됐다. 당시 군함 9척과 보트 17척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부분 목선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경제급성장과 더불어 해군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재정이 투입됐다.
미 국방부의 '2016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최대 군함 보유국이다.
중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이미 취역했고, 중국산 항모 '001A' 진수도 앞두고 있다. 세 번째 항모 '002'도 상하이(上海)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총 6척의 항모를 보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핵추진 잠수함 5척,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4척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함대지 미사일 탑재 군함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최신형 구축함인 시닝(西寧)호가 지난 1월 취역했고 차세대 구축함인 '055'급도 현재 건조중이어서 중국 항모 전단의 주축이 될 전망이라고 환구망은 평가했다.
환구망은 "중국 해군이 최근 유엔 평화유지군에도 참여해 아덴만 해적 퇴치에 참여하는 등 대양 해군으로 뻗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중국 해군이 해외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해외에 병참 기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집권 후 군 개혁을 단행해 25만여명의 중국 해군을 북해·동해·남해 함대로 개편해 위기상황에 즉각 대응할 체제를 구축했다.
환구망은 그러면서도 미국 해군이 전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힘을 가졌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환구망은 "대부분의 국가 해군은 자국 영역을 순시하는 반면 미 해군은 전 세계에 기지를 가지고 공해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 해군은 275척이 활동 중이며 3천700대 이상의 항공기도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반드시 강대한 해군을 건설해 해양 권익을 보호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향후 대양 해군을 위한 전략 보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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