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감독 "김현수, 기회 얻겠지만…힘겨울 것"

입력 2017-04-23 10:18
쇼월터 감독 "김현수, 기회 얻겠지만…힘겨울 것"

플래툰 시스템 유지 방침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엄격한 타선 운용 원칙에 가로막혀 벤치만 지키고 있는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상황에 대해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입을 열었다.

쇼월터 감독은 "그에게는 힘겨운 시간"이라고 공감하면서도 좌타자인 김현수를 우완 투수 상대로만 내보내는 플래툰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작년 이맘때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데도 최근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들어 8경기에만 출전, 타율 0.238에 OPS(출루율+장타율) 0.55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날 시작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

1차전에는 좌완 드루 포머런츠가 선발 등판했고, 이날 2차전에는 우완 너클볼러인 스티븐 라이트가 선발로 나왔다. 24일 3차전에는 좌완 에두아르두 로드리게스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라이트를 상대로 김현수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너클볼 대응력을 고려했으며, 전날 3차례 출루한 크레이그 젠트리가 투수를 좀 더 압박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쇼월터 감독은 설명했다.

우타자인 젠트리는 이날 경기에 김현수 대신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다만 25∼2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이는 3연전에는 모두 우완 선발투수가 예정돼 있으므로 김현수가 출전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환경을 바꾸기 위해 김현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인정했다.

쇼월터 감독은 "우리 선수 명단의 구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잘 되고 있어서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현수가 경기감각이 시즌 중에 천천히 올라오는 '슬로 스타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선은 '김현수가 슬로 스타터인 이유는 출전 일정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라며 '그가 지난해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았을 때는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또 젠트리가 김현수보다 더 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쇼월터 감독은 "이제 4월이다. 그는 계속 팀에 기여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그에게 힘겨운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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