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100일 지지층 집회로 자축…백악관 기자단만찬 불참

입력 2017-04-23 03:02
트럼프, 취임100일 지지층 집회로 자축…백악관 기자단만찬 불참

'지지층 결집-언론과 대립각' 분명한 메시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100일을 지지층 집회 연설로 자축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다음 주 토요일(29일)에 펜실베이니아 주(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그 집회를 고대하고 있다"며 내주 주말 집회 일정을 공지했다.





구체적인 집회 시간과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취임 꼭 100일째가 되는 오는 29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지지자 집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연례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는 역사적인 취임 100일을 '언론과의 전쟁 선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언론과 함께 보내느니 자신의 핵심 지지층들과 자축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지지층을 다시 한 번 결집해 자신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다시 다잡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25일 트위터를 통해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다음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명사들이나 기자들과 말하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된 게 아니다"며 만찬 불참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대통령과 언론을 이어지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 왔다.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경우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에서 회복하느라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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