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이정현 36점 합작…역시 'MVP 듀오'

입력 2017-04-22 17:41
오세근-이정현 36점 합작…역시 'MVP 듀오'



(안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시 'MVP 듀오'다운 위력이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치열한 '팀내 경쟁'을 벌인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30)과 이정현(30)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오세근은 16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정현은 20점에 3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데이비드 사이먼의 24점, 9리바운드 활약이 더해진 인삼공사는 삼성에 9점 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역대 챔피언결정전 사상 한 경기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43점을 혼자 넣으며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탓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인삼공사에는 오세근과 이정현이 있었다.

특히 사이먼이 2쿼터에 발목을 다쳐 잠시 벤치로 물러나고, 가드 키퍼 사익스는 3쿼터 역시 발목 부상으로 이후 뛰지 못하는 위기를 겪고도 인삼공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MVP 듀오'의 활약 덕이었다.

오세근은 사이먼이 벤치로 물러났을 때를 돌아보며 "그런 상황을 가정해서 연습한 것이 도움됐다"며 "국내 선수끼리 상대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을 막는 훈련을 했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역시 "사익스가 뛰지 못하게 된 이후로 움직임을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상대 수비 반칙을 유발하고 사익스가 빠진 공격력을 만회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에 15점을 앞선 인삼공사는 후반 삼성의 추격에 한때 8점 차까지 간격이 좁혀지기도 했으나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자유계약선수(MVP) 자격을 얻는 것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둘은 23일 역시 홈에서 열리는 2차전 승리도 자신했다.

이정현은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4강을 5차전까지 치른) 삼성은 오늘 3, 4쿼터에 선수들이 지친 모습이 나오고 있는 만큼 홈에서 2연승을 하고 잠실로 넘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오세근 역시 "상대 라틀리프는 평균 이상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국내 선수들을 틀어막는다면 2차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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