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박재한 "첫 챔피언전, 말로 표현 못 할 기분"
(안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신인 가드 박재한(23·173㎝)이 챔피언결정전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박재한은 22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3점 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넣고 가로채기를 4개나 해냈다.
특히 주전 가드인 키퍼 사익스가 3쿼터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난 상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 인삼공사의 86-77 승리에 한 몫을 보탰다.
4쿼터 승부처에서 박재한의 재치가 반짝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8점을 앞선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삼성이 따낸 리바운드를 뒤에서 가로챈 것이 시작이었다.
역시 8점 차가 유지되던 종료 5분 10초 전에는 가로채기에 이은 3점포로 안양체육관을 가득 메운 4천600명 관중을 들썩이게 했다.
이때는 이상민 삼성 감독이 반드시 따라가는 점수를 내기 위해 타임아웃을 부른 뒤 공격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박재한의 가로채기 하나에 삼성 벤치의 의도가 뒤틀려버린 순간이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사익스의 부상은 걱정되지만, 박재한이 제 몫을 해줬다"며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다"고 기특해했다.
박재한은 지난해 10월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야 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은 선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2점에 1.2어시스트의 성적에 그쳤으나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재한은 "첫 챔피언결정전인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형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해낸 결정적인 가로채기 장면을 두고 "제 장점이 스틸인데 상대 빈틈이 보여서 즉흥적으로 시도했다"며 싱글벙글했다.
가드로도 작은 키인 박재한은 "상대 선수 키가 저보다 클 때가 많아 그런 부분에 부족함이 많다"고 자평하며 "이를 보완해서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재한은 이날 실책도 4개를 저질렀으나 오세근은 "신인으로서 긴장될 수도 있는데 실책을 범하고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과 수비에서 악착같은 플레이가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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