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기 나흘 연속 알래스카 근접비행(종합)

입력 2017-04-22 11:51
러시아 폭격기 나흘 연속 알래스카 근접비행(종합)

캐나다 전투기 대응…"시리아 둘러싼 미러갈등과 관련된듯"

(워싱턴·밴쿠버=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조재용 통신원= 러시아 폭격기들이 나흘 연속 미국 알래스카 인근 상공으로 근접 비행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TU)-95 베어' 2대가 이날 알래스카 주(州) 앵커리지 남서쪽 700해리(약 1천296.4㎞)까지 접근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이 미국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방공식별구역 안으로까지는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군기가 대응 출격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캐나다 공군은 영공으로 접근하는 러시아 폭격기들에 근접비행을 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공군은 전날 오후 7시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북방 영공으로 비행하는 러시아 TU-95 베어 폭격기를 탐지함에 따라 CF-18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고 확인했다.

캐나다가 북방 영공으로 접근하는 러시아 공군기에 근접비행을 한 것은 2014년 이후 2년여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러시아 폭격기와 전투기가 미국과 캐나다 영공으로 접근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네 번째다.

NORAD 대변인은 러시아 폭격기가 캐나다나 미국 영공으로 진입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공군의 근접 비행이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공군 활동이 이 같은 규모로 드러난 것은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라며 "그러나 유사한 활동이 예전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공군은 직전 3차례 근접비행 때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를 출격시켰으며 러시아 폭격기들이 기수를 되돌려 돌아갈 때까지 몇 시간을 따라붙어 비행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도 러시아 폭격기가 미국 본토 인근까지 근접 비행한 것이 2015년 여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라며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 폭격기들의 이번 근접 비행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7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퍼부었고, 이에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돼 왔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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