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화장실에 총 놓고 나온 보안요원…승객이 찾아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보안요원이 화장실에 총을 놓고 나온 사건이 발생해 미 연방 교통안전국(TSA)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른바 '기내 화장실 총기류 방치 사건'은 지난 6일 맨체스터공항에서 뉴욕 JFK공항으로 출발한 델타 221 항공편에서 일어났다.
TSA 등에 의하면 이 비행기의 기내 연방 보안요원(federal air marshal)이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는 선반 위에 올려둔 총기를 그대로 두고 자신의 자리에 돌아갔다는 것이다.
나중에 화장실에 들어간 한 승객이 총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승무원을 통해 문제의 보안요원에게 무기를 돌려줬다.
해당 보안요원은 신참급으로 현재 TSA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보안요원 협회 관계자는 "항공기 화장실에 실수로 무기를 놔둔 사건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만일 악의에 찬 일당이 기내에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 무장을 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국 안팎에서는 미 국토안보부가 항공기 테러를 염려해 이슬람권 7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내에 전자제품까지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당에 보안요원이 무기를 방치한 사건이 일어나자 항공보안에 어이없는 구멍이 뚫렸다며 허탈해하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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