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이달 초 지하철 자폭테러 용의자 국적 박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이달 초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자폭테러를 저지른 용의자의 러시아 국적을 박탈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2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폭테러 용의자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22)에 대한 러시아 국적 부여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아크바르존의 아버지가 국적 신청서에 잘못된 서류를 첨부해 국적 취득 자격을 잃었다는 현지 법원 판결에 기초한 것이라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크바르존과 그의 아버지가 모두 러시아 국적을 잃게 됐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테러나 극단주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의 러시아 국적을 박탈하는 법안이 하원에 제출된 가운데 취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센나야 광장'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대학'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 이날 현재까지 자폭테러범을 포함 16명이 숨졌다.
사고 당일 14명이 숨졌으며 이후 병원에서 중상자 1명이 추가로 숨졌고 이날 또 다른 중상자 1명이 사망했다.
부상을 당한 20여 명은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은 지하철에 탄 드잘릴로프가 배낭에 든 사제폭발장치를 터뜨려 자폭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테러 공범 용의자 10명을 검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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