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7년 새 73% 급증…무리한 운동 삼가야"
강동경희대병원 "수술환자 10명 중 7명, 운동·사고가 원인"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회전근개 파열에 주의해야 한다.
22일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골프, 테니스와 같은 어깨 힘줄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회전근개가 손상될 가능성이 커진다.
위축된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단순한 어깨 결림 증상으로 방치하면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7만5천여명에서 2016년 13만여명으로 7년 새 73% 증가했다.
이런 회전근개 파열은 운동이나 사고 등 외상이 주요 원인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조남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 945명을 조사한 결과, 70%가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됐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30%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의 유사성 때문에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오십견은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거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주사·운동치료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심하게 파열된 때에는 자연적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꿰매주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이 수술은 5㎜ 정도의 구멍에 관절경을 넣고 모니터를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기존 절개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조남수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힘줄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지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본인의 나이를 맹신하지 말고 약물·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어깨통증 나아지지 않으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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