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첫 국산항모 진수식 연기설…한반도 위기 가중안하려?
언론은 001A형 항모 조선소 위치한 다롄으로 모여 들어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첫 자국산 항공모함의 진수일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1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국산 001A형 항모 진수일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온 가운데 중국 내 언론매체들과 군사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일인 23일로 예상해왔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전문가를 인용해 001A형 항모를 진수시키려면 안전을 위해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대조일을 택해야 하는데 23일은 조류가 강한 대조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대조일인 27∼29일이 진수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이 자칫 북한을 자극해 동북아시아 긴장 고조로 이어지는걸 피하려고 국산 항모 진수식 연기를 검토한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인 이달 25일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그보다 이틀 앞선 23일 외부에 무력과시로 비칠 수도 있는 항모 진수식을 할 경우 초래될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사회과학원 리원(李文)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명보에 항모 진수 연기의 실제 이유가 수문(水文)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 부소장은 강대국인 중국이 북한의 국경일을 이유로 애초 계획을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첫 국산항모가 전투에 투입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동북아시아나 미국을 자극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보는 001A형 항모 진수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많은 언론이 전날까지 이틀간 001A형 항모의 조선소가 있는 다롄(大連)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롄조선소와 가깝고 조망이 좋은 리항(日航)호텔은 바다 조망 객실이 오는 24일까지 예약이 찼다.
다롄조선소는 매체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특별히 경비가 강화되지는 않아 조선소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에서 001A형 항모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항모 주변에는 전날 밤 10시까지 조명이 켜져 있었지만, 근로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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