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대부업' 아프로그룹, 이베스트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입력 2017-04-22 14:00
수정 2017-04-22 14:01
[증권가 주간화제] '대부업' 아프로그룹, 이베스트증권 우선협상대상자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 계열사로 둬…대부자산 감축목표 미달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대부업을 기반으로 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번 주 초에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프로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대부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게 된다. 아프로그룹은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프로그룹은 지난 17일 이베스트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베스트증권은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G&A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보유 지분(3천423만9천190주, 84.58%) 매각 추진과 관련해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증권의 최대주주인 G&A PEF, 이 PEF의 최대주주인 LS네트웍스[000680]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올 초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베스트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프로그룹이 매수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어서 크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라며 "비교적 업무 강도가 강하다는 아프로그룹의 사풍이 이베스트증권에 어떻게 반영될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아프로그룹이 실제 이베스트증권 인수에 성공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아프로그룹의 갈 길이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프로그룹은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19년까지 대부자산을 기존의 40% 이하로 감축하기로 했지만, 목표를 지키지 않았다.

당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의 대부자산 감축 약속은 지켰지만, 최윤 아프로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호 씨가 보유한 헬로크레디트, 옐로캐피탈 등의 대부자산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이 지적에 대해 아프로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사안으로 아프로그룹이 '요건충족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요건충족명령은 금융당국의 처분 중 시정명령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법률상 시정명령을 받은 경우는 대주주변경 승인 제약 사유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프로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접했으나, 아직 아프로그룹 측에서 신청서 등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청서가 접수되면 원칙에 따라 심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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