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단디 하겠습니다! 밀어주이소"…PK서 '安風' 재확산 총력(종합)

입력 2017-04-21 20:36
수정 2017-04-21 20:38
安 "단디 하겠습니다! 밀어주이소"…PK서 '安風' 재확산 총력(종합)

'송민순 문건' 공개에 "文 직접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 압박

친환경 전기차 직접 몰아…"미래자동차가 4차 산업혁명의 상징"

"국민만 믿고 여기까지 왔다"…文과 주말 'PK 목장의 결투' 예고

(서울·부산·울산=연합뉴스) 김승욱 박수윤 기자 = 공식 선거운동 5일째인 2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고향인 부산을 찾아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에서 유세하고 "계파 패권주의는 나라를 분열시킨다"며 "계파 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한다.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세력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당이 제게 온갖 중상모략 흑색선전을 조직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왔다"며 "그런 거 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댓글부대를 동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저는 국민만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압도적인 지지로 저를 선택해 주십시오. 더 좋은 정권교체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연설 종료 후 안 후보는 유세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새끼손가락을 걸고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포즈를 연출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안 후보와 함께 '셀카'를 찍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은 안 후보의 고향인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평생을 산 곳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후보도 22일부터 PK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 'PK 목장의 결투'가 예고됐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은 본인의 고향이기도 하고 문 후보도 부산이 연고인 만큼 대단히 중요한 승부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울산을 방문, 친환경 전기차 연구의 거점인 그린카기술센터를 방문해 친환경 전기차를 살펴보고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서 "올해 초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미래자동차, 자율주행차가 전면에 부각된 순간이었다"며 "혁신이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자동차가 사실 4차 혁명의 가장 큰 상징"이라며 "울산도 아직 내연기관 위주의 산업이 주를 이루는데, 하루속히 미래 자동차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 CEO 출신인 안 후보는 직접 장거리주행 전기차를 몰아보고 전기차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어 울산 롯데호텔 앞에서 집중유세에 나섰다. 안 후보는 "울산을 세계 최대의 수소자동차 도시로 만들겠다"며 "울산에 수소차와 충전소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지역 공약을 밝혔다.

또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며 "신고리 5호, 6호 건설을 중단하고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의견을 묻고 기권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쪽지를 공개한 것과 관련,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직접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이 문제를 안보장사, 색깔론이라고 비판하는데 이 문제는 지도자의 정직성에 대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송 전 장관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인 2007년 11월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라는 북측의 주장이 담긴 문건을 보여주며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문건과 함께 자신의 당시 메모를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문 후보는 북한에 물어보고 유엔 표결에서 기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참여정부가 기권 결정을 내린 후 북한에 이를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는 주적개념 논란과 관련해 "적과 주적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북한군과 북한 정권에 대해 적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어디에도 다른 국가 대상으로 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폐해 중 하나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지엽적으로 빠지게 만드는 문제"라며 "(적 또는 주적이라는) 표현 자체는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주적개념 논쟁 자체를 비판했다.

이는 지난 19일 2차 TV토론회 이후 안보관 시비에 휩싸인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22일 부산 북항의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경남 창원에서 유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할 예정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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