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든든한 안보관' 강조 후 PK로…'安風' 재확산 나섰다
주적개념 논란에 "적과 주적은 사실상 같은 개념"
친환경 전기차 직접 몰아…"미래자동차가 4차 산업혁명의 상징"
文도 22일 PK서 유세…'PK 목장의 결투'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수윤 기자 = 공식 선거운동 5일째인 21일 대선정국이 주적 개념 및 송민순 문건 논란으로 요동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안보 발언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주적개념 논란과 관련해 "적과 주적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북한군과 북한 정권에 대해 적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어디에도 다른 국가 대상으로 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폐해 중 하나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지엽적으로 빠지게 만드는 문제"라며 "(적 또는 주적이라는) 표현 자체는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주적개념 논쟁 자체를 비판했다.
이는 지난 19일 2차 TV토론회 이후 안보관 시비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서울에서 '든든한 안보관'을 드러낸 후 오후 경부선 KTX에 몸을 실었다.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방문해 안풍(安風) 재확산에 나서기 위함이다.
부산은 안 후보의 고향인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평생을 산 곳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후보도 22일부터 PK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 'PK 목장의 결투'가 예고됐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은 본인의 고향이기도 하고 문 후보도 부산이 연고인 만큼 대단히 중요한 승부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먼저 울산으로 이동, PK 공략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친환경 전기차 연구의 거점인 그린카기술센터를 방문해 친환경 전기차를 살펴보고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서 "올해 초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미래자동차, 자율주행차가 전면에 부각된 순간이었다"며 "혁신이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자동차가 사실 4차 혁명의 가장 큰 상징"이라며 "울산도 아직 내연기관 위주의 산업이 주를 이루는데, 하루속히 미래 자동차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 CEO 출신인 안 후보는 직접 장거리주행 전기차를 몰아보고 전기차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어 울산 롯데호텔 앞에서 집중유세에 나선 뒤 부산으로 이동,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유세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와 해양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선도도시로 키우자고 제안한다. 김해 신공항 교통망을 확충하고 배후도시를 조성하며, 상대적으로 낙후한 원도심과 서부산권을 발전시키겠다는 비전도 소개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PK는 안 후보가 학창시절을 보낸 고향인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야성(野性)'을 회복한 곳"이라며 "PK의 민심을 얻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22일 창원 방문에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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