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별'·'부끄러움'"

입력 2017-04-22 14:00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별'·'부끄러움'"

"'저항시인'보다 '성찰·실천하는 시인'으로 인식"…김응교 교수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윤동주 '별 헤는 밤' 부분)

독자들은 시인 윤동주(1917∼1945)에게서 '별'과 '부끄러움'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인터넷 이용자 1천86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 312명이 '별'을 들었고 '부끄러움'(249명), '성찰'(78명)이 뒤를 이었다.



윤동주의 시 중에서도 유독 별이 등장하는 작품을 독자들이 사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좋아하는 시로는 응답자의 667명이 '서시', 384명은 '별 헤는 밤'을 들었다. '별 헤는 밤'에는 별이 12번, '서시'에도 2번 나온다.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도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96명),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73명),'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73명) 등 별을 그린 시구가 많이 꼽혔다.

윤동주는 어떤 시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자기성찰하고 실천을 꿈꾸었던 시인'이라는 응답이 529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자기성찰의 시인'이라는 응답이 275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민족시인'(79명)이나 '저항시인'(89명) 등 그동안 교과서에서 주로 써온 수식에 동의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독교 시인'이라는 응답자는 5명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윤동주를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시인으로만 한정하면 더 많은 공감대를 갖고 세계인에게 다가갈 윤동주 시의 넓은 모습을 막아버리는 문제가 생긴다"며 "응답자들이 '성찰'과 '실천'을 같은 무게로 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결과는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 주최로 27일 광화문 교보빌딩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2017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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