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단체, '한국은 中 일부' 시진핑에 사과 요구
"비양심적인 역사 날조"…집회 후 中대사관까지 행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족정신 연구기관 ㈔국학원과 역사단체가 항의했다.
국학원과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국학운동시민연합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 주석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유경 국학원 서울 공동대표는 "중국 정부는 한민족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을 2002년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 주석이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발언을 했다"면서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역사 날조에 국제 사회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도 "중국은 지금처럼 자국 위주의 역사관만 고집하는 국수주의 태도로는 21세기 선진국으로 대접받을 수 없다"면서 "시 주석은 역사 왜곡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은 "시 주석에게 항의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한민족의 뿌리 정신인 '홍익정신'에 바탕을 둔 인성교육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시 주석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규탄하고, 그간 중국 정부가 벌인 역사 왜곡을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한반도(Korea)의 역사에 대해 말하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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