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이 본 '테임즈의 MLB 성공 비결은?

입력 2017-04-21 15:27
김경문 NC 감독이 본 '테임즈의 MLB 성공 비결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더라…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을 거쳐 간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의 '일취월장'한 모습에 메이저리그가 연일 놀라고 있다.

테임즈는 2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벌인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터트렸다.

테임즈는 역전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밀워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에서 홈런 1위(8개), 타율 2위(0.415), OPS(출루율+장타율) 1위(1.481)를 달리고 있다.

5년 전에는 상상도 못 하던 모습이다.

테임즈는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구단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2013년 KBO리그의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의 영입 제안을 받고 한국행을 택했다.

지난 3년간(2014∼2016년) 한국에서 테임즈가 어떤 변화를 겪은 것인지 미국 현지에서도 분석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테임즈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은 김경문 NC 감독이다.

테임즈는 NC 타선의 핵이었기 때문에 김 감독은 언제나 테임즈의 상태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테임즈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조심스러워했다.

현재 NC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마음이 쓰여서다.

스크럭스도 NC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임자' 테임즈와 자주 비교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김 감독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테임즈가 노력한 시간의 결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같이 있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지금 테임즈가 보여주는 성과는 단시간에 이룬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임즈는 항상 타격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였다.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언제나 추가로 타격 연습을 했고, 타격훈련을 마친 후에도 공간을 찾아서 타격 메커니즘을 연구하던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런 테임즈를 보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한다고도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테임즈는 그런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팀 일원으로서 메이저리그에 가서 잘하는 모습을 보기가 좋다"고 흐뭇해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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