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본토주식 MSCI 편입 4번째 도전, 블랙록 지지에 파란불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본토 주식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A주로 불리는 중국 본토 주식의 MSCI 지수 편입을 지지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도이체 자산운용도 중국 주식을 포함하는데 기술적 장애물은 더는 없다고 말했다. UBS 자산운용과 피델리티인터내셔널, 매튜스아시아 같은 다른 자산운용사도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주식 시장이 크다.
현재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는 홍콩과 뉴욕 같은 본토 밖의 중국 기업 주식만 들어가 있는데 이 비중은 27%에 이른다. 한국과 대만이 각각 14.4%와 12.1%로 그다음이다.
MSCI는 통상 고객과의 협의를 거쳐 매년 6월에 지수를 조정한다. 실제 편입되는 시기는 1년 후다.
A주의 편입은 연금펀드나 보험회사를 포함해 MSCI 지수에 기반을 둬 투자하는 많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에 본토 주식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조5천억 달러(약 1천700조원)로 추산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는 즉시 글로벌 펀드들이 130억 달러어치의 중국 주식을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더 많은 중국 주식이 지수에 포함되면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MSCI는 중국 본토 주식을 포함하려 이제까지 3차례 시도했지만, 중국의 자본 통제에 대해 우려한 자산운용사들에게 거절당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보다 규모를 대폭 줄인 올해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50% 넘는다고 말한다.
MSCI가 홍콩을 거쳐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교차거래 시스템으로만 거래할 수 있는 종목으로 편입 대상을 제한하는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교차거래에서만 가능한 주식을 이용하면 중국의 엄격한 자본통제 문제를 피할 수 있다. 교차거래는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홍콩 달러를 이용해 본토 주식을 사고, 주식을 팔 때도 똑같은 통화로 대금을 받는다.
MSCI가 이번에 포함하려 하는 본토 주식은 169개로 지난해 제안했던 것의 3분의 1이다. 편입되더라도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밖에 되지 않아 초기의 시장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하지만 향후에는 비중이 10% 정도로 늘어날 수 있으며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까지 포함하면 지수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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