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대구희망원 해결·등급제 폐지' 서울도심 행진
국민연금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전차로 점거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장애인들이 대구시립희망원 사태 해결과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 행진을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주축이 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활동가 등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여의도까지 도로 3개 차로로 행진했다.
이들은 대구천주교유지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시립희망원에서 노숙인·장애인 등 생활인 수백 명이 사망하고 감금·폭행·강제노동 등 인권유린이 있었다는 의혹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는 희망원 생활인 사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상복을 입거나 초상이 없는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 도중 오전 10시께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장애등급제를 폐지하라며 10개 전 차로를 1시간 동안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충정로 일대에 교통 불편도 빚어졌다.
장애등급제는 장애인의 장애 정도에 따라 복지 서비스를 차등 제공하는 제도다.장애인단체들은 장애 등급이 사회경제적 환경을 따지지 않고 불합리하게 매겨지며 인간의 몸에 등급을 매기는 것 자체가 반인권적이라고 주장하며 폐지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 도착해 각 당 당사를 방문해 희망원 사태 해결과 등급제 폐지 등 두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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