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반 고기 반'…연평도 조기 '파시' 명성 되찾는다

입력 2017-04-21 09:41
'물 반 고기 반'…연평도 조기 '파시' 명성 되찾는다

참조기 종자 산란 시기 3개월 앞당겨…치어 20만 마리 6월 방류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연평도 '파시(波市·바다 위 생선시장)의 부활을 위해 참조기 자원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는 참조기 성어에서 수정란을 확보 후 우량 참조기 치어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년간 빛에 노출하는 낮의 길이인 '광주기'를 조절하고 3차례에 걸친 조기산란 유도로 주 산란 시기인 5월보다 석 달 앞당겨 2월에 양질의 수정란 180만 개를 확보해 치어를 양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평균 2.0cm 크기의 치어 20만 마리를 사육 중이며, 6월 중순에는 평균 6.0cm까지 키워 연평도 어장에 방류할 예정이다.

수산연구소는 사라져 가는 참조기 자원 회복을 위해 2013년 22만8천 마리, 2014년 32만7천 마리, 2015년 34만3천 마리, 2016년 35만 마리 등 우량 참조기 치어를 연평도와 인천 연안에 방류했다.

인천시는 연평도 파시 복원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참조기 자원회복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연평도 파시는 신안 흑산도 파시, 부안 위도 파시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파시로 꼽혔다.

매년 5∼6월 조기 파시철이 되면 연평도는 '사흘 벌어 1년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이 넘쳐났다.

어선들이 갑판 위까지 가득 조기를 싣고 섬으로 들어오면 곧바로 판매가 이뤄졌고 1년 내내 조용했던 섬마을에는 선박 수리를 위한 공장, 생필품 잡화점, 임시우체국과 주재소, 요릿집 등의 임시가옥이 세워지면서 하나의 도시가 형성됐다.

연평도 조기 어획량은 1946년 2만2천500t에 이르며 정점을 이뤘지만 1960년대에는 1만t에 그치며 쇠퇴기를 맞았다.

이후 유자망·기선저인망 어구를 갖춘 대형 동력선들의 마구잡이 싹쓸이 어획이 이어지며 어획량이 급감했고 연평도 파시는 1960년대 말 자취를 감추게 됐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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