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상원 서기장, 北리수용 만난뒤 트럼프에 '대화촉구' 서한"

입력 2017-04-21 09:19
수정 2017-04-21 09:24
"伊 상원 서기장, 北리수용 만난뒤 트럼프에 '대화촉구' 서한"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최근 북한을 방문해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만난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서기장이 귀국 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는 이탈리아 안사통신을 인용해 라치 서기장이 방북을 마치고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해 "한국과 북한 모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작성한 편지의 구체적인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RFA에 따르면 라치 서기장은 북한으로부터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 기념행사에 초청돼 지난 15∼19일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해 리수용 외교위원장을 직접 만났다며 "북한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거나 공격당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라치 서기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수용 위원장과 함께 이탈리아어로 'Pace(평화)'가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19년 만에 부활시킨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리수용이 첫 행보로 라치 서기장을 만난 것은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피하고자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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