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부패 의혹'에도 2018년 대선 당선 가능성 선두
부패 스캔들서 자유로운 인사들 대선주자 급부상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의혹에도 2018년 대선 주자 가운데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에 따르면 유력 대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차기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은 47%로 나왔다.
룰라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룰라는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수차례 기소됐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룰라 정부(2003∼2010년)에서 환경장관을 지냈고 현재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라는 정당을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는 39%를 얻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제 세하 상원의원은 25%,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은 22%,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22%를 얻었다. 최근 들어 지지율 상승세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24%였다.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은 24%를 얻었고, 극우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17%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확대되면서 2018년 대선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패 스캔들의 한복판에 있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전·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정치권 인사 500여 명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도리아 시장과 시우바 전 장관, 보우소나루 의원 등 부패 의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사들이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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