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지하철 자폭테러 터키내 국제테러조직이 자금 지원"

입력 2017-04-21 00:37
러 당국 "지하철 자폭테러 터키내 국제테러조직이 자금 지원"

테러 공범 용의자 구속적부심서 밝혀…10번째 용의자 구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이달 초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사건에 터키 내 국제테러조직이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만니 구역법원 판사 옐레나 렌스카야는 20일(현지시간) 지하철 테러 공범 혐의로 체포된 키르기스스탄 청년 아크람 아지모프(29)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사건 자료에 따르면 피의자 아지모프가 터키에서 테러에 필요한 자금을 수령했으며 그가 범죄 단체 구성원들이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가짜 서류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확인했다.

렌스카야 판사는 그러면서 아크람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허가했다.

아크람은 앞서 지하철 테러 공범 혐의로 체포된 아브로르 아지모프(27)의 형으로 지난 19일 키르기스 남부 도시 오슈에서 10번째 테러 공범 혐의자로 체포돼 러시아로 추방당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아크람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당국은 아크람이 지하철 테러에 앞서 테러 자금 운송, 국제 테러 조직과의 연락 채널 구축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체포된 동생 아브로르는 자폭 테러 실행범인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22)에게 테러 훈련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즈벡계인 아브로르와 아크람, 드잘릴로프 등은 모두 우즈벡에 인접한 키르기스 남부 도시 오슈 출신으로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우즈벡 테러 조직 '투아히드 발지하드'의 영향을 받아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러시아 수사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지모프 가족들은 두 형제가 지하철 테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센나야 광장'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대학'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 15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폭발은 지하철에 탄 드잘릴로프가 배낭에 든 사제폭발장치를 터뜨려 자폭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