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성모 발현 목격한 파티마 목동들 성인 반열에"
프란치스코 교황, 내달 13일 시성식 집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00년 전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고, 계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포르투갈 파티마의 양치기 남매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른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13일 파티마 순방 길에 프란시스쿠와 자신타 마르투 남매의 시성식을 주재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추기경 회의를 소집,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13일에 두 목동 소년을 시성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은 내달 12∼13일 파티마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성인으로 추대되는 이들 남매는 사촌인 루시아와 함께 1917년 5월13일부터 총 6차례에 걸쳐 포르투갈 중부의 소도시 파티마에서 성모의 발현을 목격하고, 3차례 비밀 계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 전달된 계시는 지옥과 1·2차 세계 대전, 1981년 이뤄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겨냥한 암살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성모의 계시를 받은 지 2∼3년 안에 각각 10살, 9살의 어린 나이에 연달아 세상을 떠났고, 2000년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됐다.
포르투갈 주교회의는 1929년 수녀가 된 뒤 2005년 97세를 일기로 선종한 사촌 루시아에 대한 시복 절차도 추진 중이다.
한편,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15㎞ 떨어진 인구 8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 파티마는 양치기 어린이들의 기적이 알려진 후 매년 수 백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가톨릭 성지가 됐다.
파티마를 찾는 교황은 요한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등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4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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