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대현 무너졌어도…주권·배제성 희망 던졌다

입력 2017-04-20 21:39
kt, 정대현 무너졌어도…주권·배제성 희망 던졌다

주권, 선발 복귀 가능성↑…배제성, 150㎞ 강속구로 무실점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좌완 정대현(26)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정대현은 20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4이닝 10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kt는 2-9로 패했고, 정대현은 시즌 2패째(2승)를 당했다.

정대현은 이날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실점도 가장 많았다.

그러나 kt는 완패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부진했던 주권(22)이 부활투를, 신예 배제성(21)이 희망투를 던졌기 때문이다.

1-8로 크게 밀린 5회초, 주권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주권은 올해 선발투수로 출발했지만, 부진 속에 불펜으로 전환됐다.

앞서 주권은 3경기에서 모두 패전하고 평균자책점이 무려 15.43에 달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결국 주권을 불펜으로 돌렸다. 이날은 주권이 중간계투로 처음 등판한 날이다.

주권은 첫 상대 서동욱을 '삼구삼진'으로 잡으며 힘차게 출발했다.

주권은 이날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3개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선발·중간 등판 여부를 따지지 않으면,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주권이 불펜에서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 kt 선발 마운드는 더욱 두터워진다.



주권을 이어 등판한 배제성은 씩씩하게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았다.

이날 KIA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지만, 배제성에게는 안타와 사4구를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이번 등판은 배제성의 1군 데뷔 등판이다.

배제성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지난 18일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입었다.

배제성은 최고 시속 150㎞의 직구를 내리꽂으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총 23개의 투구 중 14개에 스트라이크에 들어가는 등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kt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불펜의 무게중심 장시환을 롯데에 내줬지만, 이날 배제성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면서 아쉬움을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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