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당·바른정당 싸잡아 비난…"보수 재집권 개꿈"(종합)
조국통일연구원, 1만자 분량 '보수패당 고발장' 발표
사흘 연속 보수 재집권 막기 위한 대남 선전·선동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범'이라고 규정하며 두 정당의 재집권 의지를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재집권의 개꿈을 꾸는 남조선 괴뢰보수 패당의 추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의 극우 보수 패거리들이 재집권을 꿈꾸며 지지 세력을 긁어모아 보려고 모지름(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중앙통신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양쪽 진영에서 모두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상대방을 헐뜯던 보수 세력이 억지 미소를 짓고 재규합을 운운하는 것은 철면피의 극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국정 농락 사태의 주범인 박근혜와 공범자들까지 쓸어버려야 한다는 것이 남조선 각계에서 울려 나오는 민심의 목소리"라며 "그럼에도 보수 패거리들은 지금 황당하게도 서울구치소에 갇혀있는 박근혜에 대한 동정여론을 유포시키려고 돌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와 꼭같은(똑같은) 보수패당의 추태는 남조선 사회의 거세찬 항거에 부딪혀 그들의 멸망을 더욱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아울러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통일연구원은 이날 약 1만자 분량의 '고발장'을 발표해 "최근 남조선에서 박근혜 역도와 공모한 보수패당들이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 보려고 획책하면서 민심을 우롱해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고발장은 "지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비롯한 보수 패거리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광고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며 보수 정당인 이 두 정당이 박 전 대통령과 민생과 경제를 망쳐놓은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로 한국의 민생과 경제가 크게 후퇴했다고 장문에 걸쳐 비난하면서 "악의 근원은 송두리째 뽑아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은 선전·관영 매체를 동원해 다음 달 9일 실시될 한국 대선에서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노골적인 대남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한국 보수 세력이 진보 세력으로의 정권교체를 막으려고 '차악' 선택을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에 보수층 표심이 쏠리는 현상을 견제했다.
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57주년을 맞은 4·19 혁명을 계기로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대남 선동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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