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정수와 21일 재면담…"여전히 은퇴하겠다는 상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7)가 구단과 2차 면담에서도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수원 구단은 20일 "이정수와 이날 구단 프런트가 만나 은퇴 문제를 놓고 상의를 했다"며 "이정수는 여전히 은퇴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21일 다시 만나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지난 16일 광주FC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 경기(0-0)가 끝난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원 서포터스들은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 욕'과 맥주캔 등을 던지면서 야유를 보냈고, 이정수는 홈팬들의 행동에 큰 실망을 하면서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이정수와 면담했지만, 이정수는 은퇴를 고집했다.
구단 프런트들은 이날 이정수와 재면담을 통해 팀 잔류를 설득했다.
그러나 이정수는 여전히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재차 구단에 전했고, 구단은 21일 이정수와 다시 만나서 이번 사태의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단순히 서포터스들의 행동 때문에 이정수가 팀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에도 자신이 팀에 보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은퇴를 생각했었지만, 구단의 만류로 이번 시즌에도 뛰게 됐다. 이번 사건이 벌어지면서 은퇴 결심이 더 굳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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