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깊어지는 바른정당…'낮은 지지율'에 의총 요구도
일각 '劉사퇴론' 제기 속 비공개 회의서 '걱정' 쏟아져
김재경, 단일화 촉구…'명분 없다' 비판도 만만치 않아
劉 완주의지 확고…'투표용지 인쇄' 시점 갈등 커질수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5·9 '장미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른정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유승민 대선후보가 자금과 조직의 열세에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략 3% 선에 머무는 지지율에 좀처럼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일 오전 열린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다양한 고민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비공개회의는 최근 당내 일각에서 유 후보의 자진사퇴 주장이 거론된 상황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4월 29일(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까지 기다려보고 상황(지지율)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고 말해 유 후보 사퇴론을 촉발했다.
이 의장은 "사퇴 건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총을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의총 전에 유승민 후보를 설득하는 자리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의장의 주장까지는 아니지만 현재의 답답한 상황에 대한 의견들이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의총 개최 필요성을 제기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혼란만 키울 수 있다며 거부감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이런저런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다만 결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는 완주 의사가 확고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사실상 닫았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지지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대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잠복하고 있다. 이 의장의 최근 발언이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경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보수 분열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된 지금, 공동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보수 후보를 자인하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물론이고, 안철수 후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단일화 논의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소속 의원 20여 명이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완주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당을 위해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이른바 '중도 사퇴론'을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유 후보의 완주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이 의장이 언급한 바 있는 29일이 임박하는 시점에서 내부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지지율이 낮다고 스스로 선출한 후보를 사퇴시키는 것은 명분이 약할 뿐 아니라 창당의 정당성까지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병국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 사퇴론 등에 대해 "지금 후보 사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원칙을 갖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다수(의견)"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일단 창당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추이를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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