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2,150선 육박
코스닥지수 나흘만에 하락반전 약보합 마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상승 반전, 2,1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유가급락과 미국 증시 부진의 여파로 약세로 출발했다가 외국인의 매수 우위 전환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5포인트(0.50%) 오른 2,149.1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2,130대로 후퇴했던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21포인트 내린 2,138.19로 개장해 한때 2,133.82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해 기관과 동반 사자에 나서면서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48억원, 기관은 2천2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만 2천6746억원어치 순매도다.
미국 증시에서는 유가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하락과 IBM 등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8%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0.23%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로 전날보다 3.8% 하락한 배럴당 50.44달러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가 하락의 여파로 코스피가 약세로 출발했다. 국제유가가 수급 불균형과 휘발유 재고 증가에 4% 가까이 급락한 점이 부담"이라며 "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순환매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위험자산 선호 추세가 크게 꺾이지는 않겠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52%)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닷새째 하락했다.
삼성생명[032830](-0.46%), 한국전력[015760](-0.34%), KB금융[105560](-0.20%) 등도 내렸다.
이에 비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LG화학[051910](3.14%)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090430](3.55%), 현대차[005380](3.28%), SK하이닉스[000660](3.11%), 현대모비스[012330](2.56%), 네이버(2.45%), 삼성물산[028260](1.18%)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2.68%), 운송장비(2.23%), 화학(1.86%), 서비스업(1.22%), 운수창고(1.05%), 증권(1.00%), 유통업(0.84%) 등이 상승했다.
의료정밀(-2.87%), 전기·전자(-0.88%), 통신업(-0.44%), 종이·목재(-0.32%), 전기가스업(-0.19%)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3%) 내린 635.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사흘 동안 상승했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8포인트(0.14%) 오른 636.87%로 개장해 오름세를 유지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중인 카카오[035720](4.13%) 외에 메디톡스[086900](2.71%), SK머티리얼즈(2.56%), 로엔[016170](1.81%) 등이 올랐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068270](-0.55%)과 파라다이스[034230](-3.01%), 에스에프에이(-1.76%)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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