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기업이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신발 제작
상피병 예방 위해 에티오피아, 캄보디아에 기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의 한 대학 창업기업이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만든 신발 완제품을 출시했다.
동명대는 재학생 창업기업 '꿈er'가 폐현수막을 활용한 신발을 만들어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꿈er'는 이 대학 경영학과 4학년 윤재서 씨 등 3명이 설립한 창업기업이다.
이들은 전국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폐현수막을 신발로 만들어 수익도 내고 상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보급하겠다며 지난해 창업기업을 설립했다.
상피병은 열대 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는 발 질환이다. 화산암이 풍화돼 사람의 발 부위 피부에 자극을 줘 림프관이나 정맥의 조직 주변이 코끼리 피부처럼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 질병이다. 상피병에 걸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고 사회생활 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지난해 시제품을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한 뒤 최근 신발산업진흥센터의 도움을 받아 완제품 350켤레를 내놨다.
완제품은 신발 밑창을 제외한 대부분이 버려진 현수막으로 제작된 것이다.
우선 150여 켤레는 광복동 크리에이티브숍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상피병 예방을 위해 100켤레는 에티오피아, 50켤레는 캄보디아에 봉사단편으로 1차로 보낼 예정이다.
'꿈er'의 윤재서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때 2주만에 초기 제작비용을 모아 1차 목표로 한 신발 제작을 완료했다"며 "신발 외 다른 업사이클링 상품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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