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경비원 택배 대리수령 입법추진…누리꾼 "노동 착취다" 비난

입력 2017-04-20 15:50
[SNS돋보기] 경비원 택배 대리수령 입법추진…누리꾼 "노동 착취다" 비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정부가 경비원의 우체국 택배, 등기 대리수령을 가능하게 하는 입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경비원의 과도한 업무량을 고려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10월 우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법안에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수취인에게 우체국 택배나 등기 등 우편물을 직접 배달하지 못할 때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에 맡길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

네이버 아이디 'jeff****'는 "경비원한테는 경비만 시키세요. 푼돈 주고 밤낮으로 2교대로 일 시키는데 경비원이 택배까지 맡아주는 건 말도 안 되고 거기에 재활용 분리수거까지 하는 건 심각한 노동 착취입니다"고 주장했다.

'cham****'는 "우편요금에 수령 시까지 비용이 계산되어 있다. 경비 인력에 택배 수령 인건비라도 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shee****' "경비원 급여 월 200만원 이상, 주5일 근무, 하루 8시간 근무, 1년에 휴가 30일 보장해주고 입법해라. 택배가 잘 왔느니 잘 못 왔니 스트레스 안기지 말고"라고 입법추진을 반대했다.

'kimg****'는 "추석 선물 늦게 도착해 입주민 여행 다녀와 보니 한우 세트 녹았다고 경비원 욕하고, 어떤 공무원은 경비실에 보관한 택배를 김영란법 문제 삼아 경비실에서 알아서 반송하라고 하던데…정말 (경비원의 택배 대리수령은) 못할 짓이다"고 말했다.

'sent****'는 "국민 편의를 언급하는데 경비원은 국민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경비원 대리수령보다 공동주택에 택배 보관소를 따로 만드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

'ply****'는 "어떤 아파트는 택배 보관소가 따로 있고 관리인이 따로 존재한다. 저런 법안보단 모든 아파트에 보관소 의무 설치와 택배 관리인을 고용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 사용자 '카시엘'도 "무인 택배함이 전국적으로 설치된다면 경비 아저씨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라고 적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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