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주적' 공방…"종북몰이 동참말라" vs "文안보관 불안"(종합)
文측 "가짜보수 표 얻고자 색깔론 편승…안랩 BW 발행해 재산 부풀리기"
安측 "文, 정확한 안보관 밝혀라…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 반성해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20일 '북한 주적(主敵)론' 등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전날 대선후보 초청 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라고 발언을 것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은 것이다.
안 후보측 상임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엄연히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북한"이라며 "문 후보가 주적에 답변을 못 한 것은 안보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이에 문 후보 측은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반박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안보관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공세를 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 대표를 가리켜 "김대중 대통령을 오래 모셨고 6·15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평생 남북평화에 기여하신 분이 유승민·홍준표 후보와 다를 바 없는 말을 해도 되느냐"라며 "후배로서 이런 모습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안 후보의 '현충원 참배객 논란'을 거론하며 "철 지난 '주적 논란'의 색깔론에 편승하기보다는 희생자에 대한 예의와 유가족에 대한 비례(非禮)를 사과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 국민의당과 안 후보에게 요구된다"고 비판했다.
백군기 국방안보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가 토론회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허위 사실로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은 없다"며 "수시로 변하는 안 후보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대표를 향해 "'가짜보수' 표를 얻자고 허위사실에 근거한 색깔론에 편승하는 건 넘어선 안 될 선"이라며 "근거 없는 종북몰이에 동참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또 안 후보의 학제 개편 공약에 대해 "교육계의 4대강 사업"이라며 "사교육비 경감과 입시 고통 해소, 학교 서열화 문제는 고스란히 둔 채 학제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공약을 철회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를 겨냥한 검증 공세도 이어졌다. 종합상황본부 2실장인 박범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문제와 관련, "대표이사가 최대 주주인 자기에게 전량 몰아주기, 자기 배정, 자기거래라는 점에서 삼성 SDS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주적이라는 단어가 있어야 주적인 것인가"라며 "문 후보는 말장난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안보관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김근식 정책 대변인은 문 후보의 군 복무 기간 단축 공약에 대해 "군 통수권자 후보로서 주적도 정확히 답변 못 하는 문 후보가 심화되는 안보위기에도 무리하게 군 복무기간 단축을 고집하며 참여정부의 적정 병력규모마저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은 무지하거나 군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의 정책 홍보 홈페이지에 한때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진이 현재 북한군에서 운용 중인 탱크로 추정된다면서 "준비된 후보라는 문 후보는 북한이 도발하면 대체 어느 나라 탱크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의 '자연미인' 발언과 관련, 2012년 당시 한 방송 내용을 거론하며 "김정숙씨에 따르면 '퇴근해서 집에 가니 남편이 아무것도 안 하고 내가 밥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밥을 해먹고 설거지를 하다가 잠깐만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재떨이를 갖다 달라 하더라'는 것"이라며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아파트 구입 자금 의혹에 대해 "양가에서 지원했다던 1억 원, 대출금 1억5천만 원 외에 추가로 필요했던 돈 6천만 원을 문준용 씨가 어떻게 마련했다는 것인지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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