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차이로 나란히 같은 호떡집 들른 정우택·손학규
천안 중앙시장 찾아 洪·安 지지 호소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선 후보 유세에 나선 2개 정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분 간격으로 나란히 한 호떡집을 찾아 호떡을 베어 물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상임선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20일 충남 천안시 중앙시장에서 각각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시장에 온 건 한국당 정우택 위원장이다. 그는 충남도당에서 지역 선거대책회의를 마치고서 박찬우 충남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11시 30분께 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당의 상징인 빨간색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피켓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운 상태에서 정 위원장은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5분 뒤 시장 초입 호떡집에서 발걸음을 멈춘 정 위원장은 종이컵에 담긴 호떡을 베어 물며 잠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이 집이 TV에 소개된 적 있다"는 주변 소개에 "그래서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호떡 주인에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채소가게와 신발 상점을 돌며 인사하던 정 위원장에게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다가와 홍 후보를 칭찬하자 "좌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선 안 된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시장 어귀에 발을 디딘 건 이때 쯤이다.
정우택 위원장이 시장 중간쯤을 지나가던 오전 11시 45분께 손 위원장은 초록색 옷을 입은 당원과 함께 중앙시장에 들어섰다.
"청렴한 안철수 후보를 위해 손학규 위원장께서 이곳에 오셨다"는 한 선대위 관계자의 우렁찬 외침 속에서 손 위원장은 상인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그는 '맛있는 그 호떡집'에 들러 호떡 여러 개를 사 당원들과 나눴다. 손 위원장 자신도 호떡 하나를 맛있게 먹었다.
이어 손 위원장은 한 채소가게 상인과 하이파이브하거나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히는 '폴더인사'를 하며 안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빨간색과 초록색 물결이 15분 간격을 두고 비슷한 동선으로 움직이자 상인들은 이색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이가 60대라고 밝힌 이모씨는 "서울에 계신 분들이 10여분 사이에 와서 악수하고 하는 걸 보니 선거철은 선거철인 모양"이라며 "그래도 아직 누굴 찍을지는 고민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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