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해군 유사시 '성가신 존재'일 뿐 큰 위협은 안돼"

입력 2017-04-20 11:25
美 "北해군 유사시 '성가신 존재'일 뿐 큰 위협은 안돼"

전문가들 예측, "잠수함도 방해요소지만, 제압 충분히 가능"

천안함 사태 교훈삼아 "긴장 늦춰서는 안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반도 분쟁 발발 시 잠수함 전력을 포함한 북한 해군력은 한미연합군의 해상작전에 '성가신 존재'(nuisance)일 수 있지만, 그 위협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미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그러나 한미연합군은 2010년 천안함 사태 때처럼 북한 잠수정의 어뢰 기습 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TNI에 따르면 한미연합해군이 북한 근해에서 작전할 때 직면하는 큰 위협 가운데 하나가 잠수정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해군 전략가로 컨설팅 업체 '더 페리브릿지 그룹'의 전무인 브라이언 맥그래스는 북한 잠수정의 위협을 인정하면서도, 두 가지 방법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스는 "첫 번째는 잠수정이 출항하지 않았으면 선제공격을 통해서, 두 번째는 한미연합해군 함정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각각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제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NI는 한국의 국방백서를 인용해 "북한의 수중전력은 로미오급 잠수함(1천800t급)과 잠수정 등 70척 규모로 연합군의 해상작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백서는 북한 잠수함들이 "해상 통신로 차단,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작전부대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특히 신형 어뢰 개발 이후 탄도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건조 등 수중공격 역량을 개선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대령인 미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산하 방위전략평가부의 제리 헨드릭스 부장은 북한의 재래식 잠수함 전력은 "대단하기보다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헨드릭스는 "디젤 추진 소형 잠수함이 위주인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해상작전을 방해할 수 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며 "전술적으로 걱정거리는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장거리포"라고 분석했다.

헨드릭스는 북한 수상함대가 유도 미사일 고속정, 어뢰정, 경비정 등 소형, 고속 함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함정은 연안 방어에 주력하면서도 상륙작전 시 지상군에 대한 화력 지원과 주요 군사ㆍ전략시설물 타격과 연안 지역에 있는 주요 지역 확보를 위한 특수부대 침투 등 지원 임무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 해군은 현실적으로 큰 위협이 아니더라도 한미연합해군에 손상을 끼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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