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희귀식물 종자 120점' 백두대간수목원서 보관관리한다

입력 2017-04-20 10:58
'한라산 희귀식물 종자 120점' 백두대간수목원서 보관관리한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내 종자 연구저장시설인 '시드 볼트'에 구상나무 등 한라산 희귀식물 종자가 입고됐다.

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은 산림식물 종자의 장기 보관을 위해 한라산 일대에서 채집한 28과 40종 120점의 식물 종자를 지난 19일 백두대간 수목원 시드 볼트에 맡겼다고 밝혔다.

120점에는 한라산 고산지역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 한라구절초 등 보존이 시급한 희귀·멸종위기 식물 종자가 다수 포함됐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만 자생하는 대표 침엽수로 한라산·지리산 등 해발 1천m 이상 고산지대에 서식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고사가 이뤄지는 구상나무를 포함해 다양한 개체의 종자를 보존하면서 종 보존은 물론 유전자 다양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백두대간 수목원 시드 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산림·야생 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종자저장시설이다.

지하 40m에 조성된 터널형 구조로 항온항습(영하 20도, 상대습도 40%) 상태가 연중 24시간 유지된다.



산림청은 이곳에 국내외 식물 종자 200만점을 저장해 식물 다양성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수목원·연구소·대학 등 12개 기관에서 맡긴 4만여점의 종자가 저장·보관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백두대간 수목원 정식 개관에 맞춰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하고 종자 저장·관련 공동 연구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백두대간 수목원 시드 볼트는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로부터 산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산림 종자를 안정적으로 보존해 범국가적 식물 다양성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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