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동생이 이겼다'…문태영 "형에게 저녁 비싼 것으로 사야죠"

입력 2017-04-19 22:08
'또 동생이 이겼다'…문태영 "형에게 저녁 비싼 것으로 사야죠"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문태종(42)과 문태영(39)의 형제 대결에서 또 동생이 이겼다.

19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서울 삼성 문태영이 고양 오리온의 문태종에게 'KO 승'을 거뒀다.

이날 문태영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등 20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삼성의 91-84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문태종은 한 점도 넣지 못하고 리바운드 4개에 그치면서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둘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네 차례 만났는데 모두 동생 문태영이 속한 팀이 승리하며 다음 단계로 진출하거나 2013-2014시즌에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이날 삼성으로서는 4쿼터 문태영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3쿼터까지 8점을 앞섰지만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오리온에 10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 위기에서 문태영이 차곡차곡 득점을 올리며 재역전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이번 5전 3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내내 문태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태영은 5경기를 하면서 평균 14.8점을 넣었지만 문태종은 3.2점에 그쳤다. 특히 4, 5차전에 연달아 무득점이었고 5차전에서는 실책을 팀내 최다인 4개 저지르며 40을 넘긴 나이를 실감해야 했다.

문태영은 경기를 마친 뒤 "불행히도 형하고 다른 팀이라 어쩔 수 없이 서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은 형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가 정해졌기 때문에 형도 내가 우승까지 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시즌이 끝나면 저녁을 사면서 위로해주겠다"고 웃어 보였다.

문태영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이긴 것이기 때문에 저녁을 비싼 메뉴로 사야겠다"고 신바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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