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 폭발물" 승객 '황당 농담'에 청주공항 '발칵'(종합)
폭발물 처리반 출동해 기내 수색 소동…30분간 연결편 운항 지연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항공기에 폭발물이 있다는 60대 승객의 어이없는 '농담'에 경찰과 공항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해 수색에 나서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등 청주국제공항이 한때 발칵 뒤집혔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승객 189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소속 7C804편이 이날 오후 5시 35분께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객이 대부분 비행기에서 내렸을 무렵 승객 A(60)씨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승무원에게 "기내에 왜 'TNT'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A씨를 비롯한 승객이 모두 내린 뒤 이 승무원은 비행기 기장에게 A씨가 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성능 폭약인 TNT(trinitrotoluene)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기장은 곧바로 공항 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공항 내 폭발물 처리반(EOD)이 긴급 출동해 기내를 20분간 정밀수색했으나 TNT 폭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이 이뤄지는 동안 객실 승무원과 공항 경찰대는 폐쇄회로(CC)TV를 샅샅이 살펴 A씨의 신원을 파악했다.
마침내 A씨와 연락이 닿은 경찰과 공항 관계자들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는 그의 해명에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동으로 승객 158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려던 이 항공기의 출발이 30분가량 지연됐다.
덩달아 비행기를 기다리던 승객들도 발이 묶이면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허위 신고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폭발물을 직접 설치해 협박한 것도 아니어서 현행법상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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