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세월호 수색작업 '속도보다 안전이 먼저'

입력 2017-04-20 06:30
수정 2017-04-20 10:31
위험천만한 세월호 수색작업 '속도보다 안전이 먼저'

유례없는 작업 환경에 선체 보강 등 보완책 마련 고심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박철홍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사흘째 진행되고 있지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미수습자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수색 현장에서는 '속도보다 작업자 안전이 먼저'라며 재촉보다는 세심한 주의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20일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에 따르면 앞으로 생길 위험 요소들을 고려해 세월호 수색 보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대형 선박 내부 수색작업 과정이 현재도 위험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위험해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월호 안전도를 여러 공공·민간 기관에 의뢰해 조사·자문했으나, 100% 안전하다고 보장한 곳은 없었다.

세월호 내부에 접근이 어려운 공간이 많은 데다, 안전도 측정에는 주요 구조물 두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담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침몰·인양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훼손된 상태이므로 주관적으로 안전도를 평가하기에도 부담이 있어 기관·업체 모두 안전 보증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해도 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위해도 측정 결과, 큰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가 문제다.

세월호 내부에 쌓인 펄 속 미생물이 주변 온도가 올라가거나 장마를 거치면서 증식하면, 위해 물질을 배출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해도 요소를 의식해 수색을 미뤄놓을 수도 없어 작업자들은 안전 보강과 수색을 사실상 동시에 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산소농도·복합가스 측정기와 보호장비를 휴대하며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선수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는 작업자가 갑작스러운 위험에 노출될 경우를 고려해 119 구조·구급 대원도 상시 대기한다.

선체 내부 곳곳에 노출된 철제나 장애물로 인한 부상도 우려된다.



작업 환경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코리아쌀베지 측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중하게 현장에 접근하며 작업하고 있다.

특히 현장을 수시로 찾아 자문하는 안전·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가며 조심조심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수습본부·코리아쌀베지·선체조사위는 장기화할 세월호 수습작업에 대비해 선체 보강작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는 "불확실성이 큰 작업 요건 탓에 작업 속도가 다소 더디지만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해양수산부·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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