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도난당한 8억5천만원 중 1억9천500만원 행방 파악돼
전문 절도범 2명 구속…"대출금 상환에 사용"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에서 빈집털이로 사라진 현금 8억5천만원 중 1억9천500만원의 행방이 파악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동구 한 아파트에서 거액의 현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구속된 A(46)씨 등 2명을 수사한 결과 훔친 돈 가운데 1억9천500만원을 빚을 갚는 데 쓰거나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3일 오후 주인이 외출한 틈을 타 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알 수 없는 도구를 넣어 도어락을 해제하는 수법으로 대전 동구 한 아파트에 침입했다.
이 집에 있던 1천여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5만원권으로 된 현금 8억5천만원을 쌀포대에 2개에 나눠 넣어 달아났다.
이들은 이날 이 집을 포함해 같은 아파트에서 두 곳을 턴 한 전문 빈집털이범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 범행 한 달만인 지난 13일 경남 진주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훔친 돈 가운데 일부를 빚을 갚거나 부인 명의 통장에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17일만인 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의 은행을 찾아 부인 명의의 주택 대출금을 1억3천500만원을 5만원권 현금으로 상환했다.
또 부인 계좌에 6천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현금 6억5천500여만원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A씨 부인 명의의 계좌를 지급 정지 요청했고, 빚을 갚는 데 쓴 1억3천500만원에 대해 몰수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현금을 다른 곳에 숨겨뒀을 것으로 보고 돈이 어디 있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1억9천500만원은 도박으로 얻은 수익"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출할 때 불을 켜놓고, 아파트 현관문 우유 투입구를 막아둬야 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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