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포럼 주요국 불참 지적에 中 '발끈'…"모든 국가 평등"
"프랑스·독일 대선 이유 부득이 불참"…G7 정상 중 이탈리아 참석 '유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공을 들여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기대와 달리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한다는 해외 언론들의 지적에 대해 중국이 "모든 국가는 평등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8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포럼이 열릴 예정이며, 러시아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28개국 정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번 포럼에 공을 들인 데 비해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률이 저조하자 외신들은 "주요 7개국(G7) 중 이탈리아 정상만 유일하게 참가한다"며 서방국가들이 고의로 중국을 냉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1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은 국가에는 작고 큰 것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모든 국가는 평등하고, 모두 국제사회의 중요 구성원"이라고 반박했다.
왕 외교부장은 "규모가 작고 크고에 상관없이 중국은 모든 국가의 일대일로 참여와 지지를 국제사회의 일대일로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포럼에는 28개국 정상 외에도 총 110개국에서 온 관료, 학자, 기업가, 금융기구 및 언론 인사, 61개 국제조직 관계자 등 1천200명이 참석한다"며 "이 숫자 자체가 문제에 대해 잘 설명한다. 우리는 이를 정치화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왕 외교부장은 주요국 정상의 참석률이 저조한 데 대해 "프랑스와 독일은 모두 이번 포럼에 참석하길 원했지만, 프랑스는 5월에 대선이 있고, 독일 역시 5월 전후 대선이 있다"며 "양국 모두 이번 포럼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정상을 대신하는 인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천펑잉(陳鳳英)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도 환구시보에 "일대일로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플랫폼이지 서방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부 서방국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일대일로는 해양판 실크로드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다. 중국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거쳐 지중해 연안으로 이어진 고대 무역로를 따라 21세기 경제협력 지대를 만들고, 이와 함께 뱃길로 중국·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와 잇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담겼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지난해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포럼 개막식에 참석하며, 원탁 정상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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