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경제 협상 탐색전 마친 日…"車·쇠고기·환율 걱정되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자동차와 쇠고기, 환율정책.
일본 정부는 향후 미국과의 경제 분야 협상에서 이들 세 가지를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1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주재한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 등을 통해 경제 분야에 대한 미국 측의 자세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앞으로도 열릴 미·일 경제대화에서는 자동차와 농산물, 환율정책이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산업계와 농업단체가 일본이 시장 개방을 하도록 미국 정부에 지속해서 압력을 가하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축산단체와 식품업자로 구성된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의 필립 셍 회장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까지 찾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관세 인하와 조속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구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을 견제할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보이지 않는 비관세장벽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경자동차 규격이나 차량검사제도 등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과 만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양자 간 협상, 즉 미·일 FTA 체결 협상을 요구해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환율정책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미·일 경제대화의 범위는 아니지만, 일본으로서는 '아킬레스건'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엔저·고(高)달러를 통해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며 일본 경제도 침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트럼프 정권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달러 강세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경제라인 간 접촉에서는 물론 고위급 경제대화에서도 "일본이 엔저를 유도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문제 제기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측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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