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보수패당 재집권 막아야"…대선개입 노골화(종합)
노동신문 "반보수 투쟁 나서야"…4·19계기 대남 선동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57주년을 맞은 4·19 혁명을 '반미 반파쇼 항쟁'으로 규정하며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대남 선동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과감한 반미 반보수 투쟁에 자주, 민주, 통일이 있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4·19인민봉기(4·19 혁명의 북한식 명칭)자들의 염원은 자주, 민주, 통일이지만 그것은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설은 전임 박근혜 정부의 '친미 굴종 행위', '동족대결 망동'과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을 언급하며 "박근혜 역도는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났지만 공범자들은 아직도 기가 살아 미국을 등에 업고 매국과 반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괴뢰 보수 패당을 그대로 두고서는 자주, 민주, 통일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실현할 수 없다"며 "재집권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의 논설은 4·19 혁명을 계기로 대선 국면인 한국의 정치 상황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전날 한국의 보수세력이 진보 세력으로의 정권교체를 막으려고 '차악' 선택을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고 나선 것과 달리 이날 노동신문은 후보들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개인 명의의 논설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거론하며 "이런 괴뢰 보수세력이 집권하면 남조선 인민들이 언제 가도 미국의 지배와 예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사회의 자주화,민주화도 실현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논설은 "다가오는 5월 9일의 대통령 선거는 남조선 인민들이 괴뢰패당을 반대하는 투쟁에서 단결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해야 할 중요한 계기"라며 "괴뢰 보수 패당을 반대하는 투쟁을 보다 조직적으로,대중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