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로 국제 구호단체 대북지원 '위축'

입력 2017-04-19 10:22
한반도 긴장 고조로 국제 구호단체 대북지원 '위축'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구호단체들의 대북지원이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전했다.

독일의 민간단체 벨트훙게르힐페(세계기아원조)의 시몬 포트 대변인은 RFA와의 전화통화에서 "작년까지는 북한에서 진행되는 지원 사업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북한 상황이 좋지 않아 대북지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자선단체 '북녘어린이사랑'의 조지 리 선교사도 RFA에 북미 간 긴장 고조 분위기로 현재까지 북한에 지원할 구체적인 밀가루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아메리케어스도 매년 평균 4차례 북한에 의약품 등을 지원했지만, 올해 의약품 지원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의 도나 포스트너 대변인은 "지난 2월 150만 달러(약 17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지만, 올해 추가로 북한에 의약품 등을 보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올해 600만 달러(약 68억 5천만 원) 상당의 대북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보도했다.

그웬돌린 팡 IFRC 베이징 사무소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도 북한에서 보건과 재난 대비, 식수 위생 등 분야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재난위험 관리에 가장 많은 액수인 267만 달러(약 30억 5천만 원)가 배정됐다고 전했다.

IFRC는 지난해 9월 홍수로 큰 피해를 본 함경북도 주민들을 올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팡 사무소장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긴장 고조 등으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제재 여파로 북한에 구호품을 보내는 데 4∼5개월이 더 걸린다고 전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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