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택실내 공기질 좋아졌다"…1급 발암물질 '라돈'↓

입력 2017-04-19 12:00
"겨울철 주택실내 공기질 좋아졌다"…1급 발암물질 '라돈'↓

라돈 노출 저감위해 무료측정·라돈알람기 보급·저감시공

(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2015∼2016년 겨울철 전국 주택 실내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주택 7천940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치가 95.4Bq/㎥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3∼2014년에 측정한 평균 농도 102.0Bq/㎥보다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제시하는 실내 라돈 권고기준인 100∼400Bq/㎥를 밑돌았다.

라돈은 암석(주로 화강암류), 토양 등에 존재하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다. 주로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으로 실내에 유입된다. 폐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는1급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WHO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Bq는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이다. '베크렐'(Becquerel)로 읽는다.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라고 한다.



주택 라돈조사는 토양과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고, 여름철에 비해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실내 라돈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한다.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는 연평균에 비해 약 30% 높게 나타난다.

주택 유형별로는 토양에 비교적 근접한 단독주택(6천509가구)의 평균 농도가 102.7Bq/㎥로 연립·다세대주택(1천431가구)의 62.3Bq/㎥보다 크게 높았다.

지역별 평균 라돈 농도를 보면 강원도 149.7Bq/㎥, 전북도 117.0Bq/㎥, 대전 111.8Bq/㎥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경기도는 각각 83.1Bq/㎥, 64.1Bq/㎥, 85.2Bq/㎥였다.

실내 라돈 농도는 주택 주변 지질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주택 노후화와 균열 등 구조와 상태, 실내외 온도차이, 환기상태 등 다양한 환경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라돈 노출에 취약한 주택과 마을회관 등에 라돈 무료측정·알람기 보급·라돈 저감시공(400Bq/㎥ 초과 주택과 마을회관 대상)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축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실내 라돈 권고기준(200Bq/㎥이하)이 적용된다.

시공자는 실내 라돈을 측정해 입주 전에 그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고, 입주민에게도 공고해야 한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충분한 환기"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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