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지난해 대선참패 직후 오바마에 "미안합니다"
남편 빌 클린턴, 힐러리 위로하며 "꼭 '브렉시트' 같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패한 직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로 각별히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을 출입하며 대선 전 과정을 취재한 블룸버그 통신의 조너선 앨런, 의회전문지 더 힐의 에이미 파네스 기자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대선 뒷얘기가 담긴 저서『산산조각난』(shattered)을 펴냈다.
이 책에 따르면 힐러리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9일 승패가 완전히 확정됐을 즈음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힐러리를 그림자처럼 수행했던 측근 후마 애버딘이 전화를 받아 힐러리에 건네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힐러리는 자신이 '킹메이커'를 자임하며 동분서주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전체를 실망시켰다는 것을 자인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미안합니다"라는 사과의 말을 건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힐러리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선과 결과를 승복할 것을 종용했고, 이 전화가 끝난 뒤 몇 분 후 힐러리는 감정을 억누른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힐러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성공적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건넸다.
한편,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낙담한 힐러리를 위로하면서 "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찬성이 반대를 눌렀던 것처럼 대선 결과 역시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대선 당일 오전은 물론, 개표 초반까지도 대부분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은 힐러리의 승리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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