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완봉' KIA 임기영 "선발이 재미있어요"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완봉승까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은 흔들렸다.
조니 모넬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무4사구 완봉승은 깨졌고, 이어 유한준에게는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는 아니었다.
이 코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임기영은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힘으로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임기영의 생애 첫 완봉승이었다. 투구 수는 122개.
KIA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경기에서 임기영의 9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임기영은 앞서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 호투로 2012년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날 시즌 2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KIA의 4선발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팀의 6연승을 이끈 호투였기에 기쁨을 더했다.
경기 후에 만난 임기영은 "한 경기를 완전히 책임졌다는 점이 기분 좋고 뿌듯하다"며 "데뷔 첫 선발승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기영은 4회말 무사 3루의 위기에 이어 9회말 2사 1, 2루의 위기를 딛고 완봉승을 이뤄냈다.
그는 "이대진 코치님이 '지금 아니면 언제 완봉을 해보겠느냐'는 말씀에 끝까지 집중해서 던졌다"고 소개했다.
임기영은 "8회말이 끝나고서부터 완봉에 욕심이 났다"며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했다. 리드를 잘해준 (김)민식이형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이명기 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선발 체질임을 입증한 임기영은 "선발은 1회부터 많은 타자를 상대하는 재미가 있다"며 빠른 템포의 피칭에 대해서는 "타자들에게 타이밍을 안 내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KIA가 헥터 노에시-팻 딘-양현종으로 구성된 강력한 1~3선발에 이제는 임기영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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